
임차인의 무리한 요구에 대처하는 법
SAVBSC
·2022. 1. 5. 22:13



부동산, 매도자, 임차인 등
다양한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상대방이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말을 하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요구를 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하셨던 경험이 있으실텐데요,
제가 임대를 놓으면서
겪었던 사례를 말씀드리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나눠보고자 합니다.
Case 1.
계약금은 낼 수 없지만,
계약은 하고싶은
임차인
제가 투자한 집이 전세가 잘 나가지 않아
잔금날짜가 3주정도 남았던 때의 일입니다.
빨리 입주해야 하는 임차인을 구했는데
오늘 계약서 쓰고 싶어하니
와달라는 부동산의 전화에
그날 퇴근하고 바로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가는 길에 문자로 특약까지 다 확정하고
드디어 전세가 빠지는구나~하고
기쁜 마음으로 신나서 부동산에 갔는데
임차인이 계약금은 못 주고,
계약서만 쓰겠다고 하는겁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 곧 있으면 열차도 끊기는데
정말 당황했스러웠습니다.^^;
다른 집을 구하려고 하시는거냐 물었더니
자기는 빨리 이사도 해야되고
저희 집이 마음에 들어서 하고 싶으시다고 합니다.
혹시
임차인이 왜 계약금을 안 주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Case 2.
집 보여주는데 협조한다고 했으나,
연락 두절에 실내 흡연하는 임차인
계약갱신 청구권이 없던 시절,
곧 만기인 월세입자 분이 살고 계시는 집을
매수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배운대로
임차인 분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기프티콘도 보내며
집 좀 잘 보여달라고 부탁을 드리자
흔쾌히 알았다고 하셨는데...
행동은 너무 달랐습니다.

부동산 연락은 아예 받질 않으시고
실수로(?) 받으실 경우에는
바쁘다고 바로 끊어버리셨습니다.
겨우겨우 매도인 협조를 받아
부동산에서 전세 구하시는분과 집을 보러 갔을 땐
집안에서 담배를 너무 피워서
연기가 가득하고 냄새도 심해서
집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제 집은
담배 때문에 상태도 너무 안좋고 + 연락도 안되어
오히려 사장님이 보여주면 욕먹는 집이 되었습니다.
혹시
협조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이런 행동을 하시는게 이해가 가시나요?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사정은 이랬습니다.
Case1의 임차인은
전세자금대출이 나오지 않으면
계약금을 날리게 될 것을 걱정하셨습니다.
직접 전화로도 확인하셨고,
부동산에 대출담당자도 직접 방문해서
설명을 해드렸지만
그 임차인 분께는
직접 서류 접수하셔서
은행 창구 직원의 입에서 나오는 확답을 받아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셨고
자신의 계약금을 날리지 않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Case2의 임차인은
사실은 계약 연장을 해서 더 살고 싶으나
집주인이 집을 팔고싶으니 나가달라고 부탁해서
알겠다고 한 상황인데
(계약갱신청구권이 없던 시절)
투자자가 샀다고 해서
계약 연장하여 살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부동산을 통해 들려오는 건
전세가 아니면 어렵다는 대답.
내가 집이 없어서 쫓겨나는 것 같은 상황
내가 돈이 없어서 쫓겨나는 것 같은 기분에
자신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내가 해야할 단 한가지,
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
사람이 상식 밖의 행동과 말을 할 때는
다 그럴만한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상대방이 무리한 말이나 요구를 할 때는
그 배경에 있는 생각과 이유를
주의깊게 파악하고
내 목적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생각은 어쩌면 말로 표현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본인의 속사정을 낱낱이 말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상대방이 사용하는 단어, 미묘한 제스쳐, 행동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납득시키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일반적인 대화에서 하는 것이고
투자자로서의 행동의 기준은
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목적이 무엇이고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요
Case 1
목적: 임대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받아 임차인을 세팅하고 싶다
행동: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계약금이 입금 되어야 유효한 임대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임차인은 대출이 나오는지 확인한 뒤에
계약서를 쓸 수 있어 좋아하셨고,
저는 만약 이 분과 계약을 못할 경우,
시간 지체 없이 다른 임차인을 구할 수 있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Case 2
목적: 새로운 임차인을 빨리 받아 잔금을 하고 싶다
행동: 현 임차인 분께 월세 1개월치를 깎아드리고 보증금을 먼저 내어 드려
불편함 없이 원하시는 집을 빨리 구하실 수 있게 부동산에 부탁드리고
저희 집은 공실로 만들었습니다.
임차인은 본인이 이사가는 상황을 배려받으셨다고 느끼시고
갈 곳을 빠르게 구하셨고
저는 공실이 된 집을 수리하여
새로운 임차인과 계약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경우 모두
거래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진상이 아닌, 보통 사람과의 거래
어쩌면
진상 임차인인 아닐까?
굳이 대응해 줄 필요가 있을까?
나중에 또 이상하게 나오면?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가 마무리 된 이후
두 임차인 분 모두 제게
내가 잘 몰라서 겁이 나서 그랬다.
안 그러면 큰일난다고 인터넷에서 봤다.
내 입장만 고집부려서 미안하다.
힘들었을텐데 이해해줘서 고맙다.
라고 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상식적이고 예의바른 분들이시고
결코 이상한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요.
부동산 거래는
보통의 우리들에게는 특수한 경우입니다.
모든게 다 조심스럽고 걱정되고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아 하나하나가 힘듭니다.
공부를 해서 이제는 내게
익숙한 과정, 용어일지 몰라도
내가 처음에 그랬듯이
내가 거래하는 상대방에게는 결코 익숙한 것은 아닙니다.
나의 제안이
합리적 일지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할 때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유효한 방법을 찾아내 제시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의 비결이란 게 있다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가지고
당신의 관점 뿐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다.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