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문화의 의미와 표상을 읽고 남긴 단상들

terr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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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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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문화의 의미와 표상”을 읽은 후,

새롭게 알고 느끼고 깨달은 것에 대한

단상 기록

첫째,

한식의 개념

인간에게 음식은 생존을 위한 가장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조건이지만, 반복적이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객관화되지 못하고 문화로 인식되지 못한 경향이 있다. - p.98

이 구절에 공감이 되었다.

그 이유는 내가 초·중학교 시절에 우유 배식이 의무였고

몸이 잘 받지 않는데도 반복적으로 먹어야만 했다.

억지로 먹긴 하였지만 우유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었다면

더 건강한 마음으로 마셨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우유의 문화,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 등

긍정적인 우유 음식문화에 대해 말이다.

 

둘째,

섞음, 기다림, 배려, 아름다움, 풍류의 음식

신선로(神仙爐)는 대표적인 궁중음식이자 한식 상차림에 등장하는 고급 음식이다. - p.102

신선로_출처 : olivia네이버블로그 ; 신선로 만들기 왕의 음식 신선로

신선로, 이름만 들었을 때는 ‘이 음식이 뭐지?’ 하는 의문이 생겨 검색해 보았더니 “아~”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사극이나 옛 상차림에서 자주 보았던 화통에 담긴 음식이었다.

이번 reading을 통해 한식의 명칭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신선로라는 음식이 대중적인면이 부족해서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한국 음식인 만큼 그 의미와 역사에

관심을 기울어야겠다.

그리고 “섞음”의 철학을 더 잘 알리려면 생소한 단어의 음식도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대중화하여 접근성을 높이면 좋을 것 같다.

배려의 음식들 : 숙깍두기, 섭산적, 타락죽 – p.103

치아가 약해져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는 것만큼 큰 고통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된 치아를 배려하기 위해 같은 모양의 음식이지만

식감을 연하게 만든 음식은 정말 좋은 한식의 음식문화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께서 이가 튼튼하지 않게 된다면 꼭 만들어 드리고

싶다.

아름다운 음식들: 앵두편 中. – p.104

앵두편_출처 : doopedia

앵두편은 서양의 동물성 젤라틴을 굳혀 만든 것과 달리 식물성 전분을 굳혀 만든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비건 (vegan)음식에 관심이 많은데 앵두편이라는

비건 간식을 한 가지 더 찾게 되어 기쁘다.

 

시절식과 ‘풍류’의 음식. – p.105

이 문단에서는 역시 “음식은 아는 만큼 맛이 보인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시절 음식은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매년 절기에 맞추어 시기에 나는 식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을 뜻하는데,

화순은 아버지의 고향이어서 매년 가을 즈음이 되면 시제를 지내러 내려갔었다.

그 때, 다양한 음식들 중에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시루떡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시루떡이 있었다.

그것은 시루떡 사이사이 주황색의 무언가 들어가 있었는데, 그것이 곶감과 대추라는 것을 이 reading을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역시, 음식은 아는 만큼 맛이 보인다.

셋째,

한식의 문화적 특징

조흥윤(1998) : 물질문화, 사회조직, 정신문화 =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음식문화는 역동적으로 이해되고 살아 있는 구체적인 문화로 파악될 수 있다. – p.106

맥클렌시(MacClancy, 1992) : 음식은 힘, 친분관계,

종교, 마술 등을 상징한다고 하여 서양 음식을 이러한 문화적 맥락에서 설명하였다. – p.107

24년간 ‘식’을 하며 살아왔다.

일상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이다 보니 가끔 음식에 대한 복잡하고도 정의를 내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여러 학자들의 음식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니 한국 음식의 특징을 ‘힘의 상징’, ‘병의 예방과 치료제’, ‘정을 나누는 매개체’, ‘신과 소통의 매개체’ 등 내가 생각한 것 처럼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사람에 따라 더 다양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끝이 없는 매력이 ‘식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음식 상차림을 통하여 우리는 등장인물들의 의식을 읽을 수 있다.

'음식은 이렇게 마음속의 기호로서 작용한다.'

위 구절은 무언가 나에게 울림을 준다. 성인이 되고서 여러 음식점을 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다.

나는 항상 그냥 외식을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외식을 할 때 함께하는 사람, 장소의 분위기, 오고 가는 이야기, 기념일 등 다양한 기억으로 음식과 함께 마음속 기호로 자리 잡게

된다.

음식은 나에게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