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의 남성 패션 역사

terr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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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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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나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영국 그라마<다운튼애비>로 인해 1920년대 남성 수트 패션은 유명한 편입니다.

트위드 수트와 턱시도, 세련된 조끼 등은 매력적이니까요. 모두 1920년대 영국 상류층에서 유행한 패션입니다. 반면에 워킹 클래스의 경우, 미스매치 된 정장 바지와 서스팬더, 조끼 그리고 모자를 썼죠.

1920년대는 종종 남성 복장의 황금 시기의 시작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이 모든 게 기술의 발전과 화려한 파티에서 시작됐다고들 하죠. 하지만 이 바탕엔 전쟁이 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드디어 다시 즐길 돈과 시간이 생긴 겁니다. 젊은 층은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파티와 클럽에 다니며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션시장도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갈색과 회색빛의 옷만 입지 않고 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옷들을 찾습니다. 패션은 나를 드러내는 수단이 된 거죠.

20년대의 남성 자켓은 좀 더 몸에 붙어서 허리를 강조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사실 보면 요즘의 수트보단 바디코트에 더 가까운 느낌이에요. 19세기보단 단추들이 내려갔고, 투 버튼이나 쓰리 버튼이었습니다. 모닝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들도 종종 있었죠.

가장 인기 있었던 원단은 양모였습니다. 하지만 요즘보단 훨씬 무거웠어요.

컨트리 웨어로는 트위트가 가장 인기 있었습니다. 비교적 가볍긴 했지만 여전히 무겁긴 했죠.

20년대 초반을 보면 단추의 위치가 흉골 쪽으로 좀 더 올라가 있었지만, 후반으로 가면 현대와 비슷한 형태가 되었단 걸 볼 수 있습니다.

1920년대에 또 유행했던 스타일은 바로 재즈 수트입니다. 아주 슬림한 실루엣에 하이웨이스트가 특징인 이 수트는 모래시계를 연상시킵니다.

셔츠 또한 캐주얼한 느낌의 스트라이프 무늬나 카라가 없는 셔츠도 유행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장년층은 격식 있는 옷을 선호했지만 젊은 층에선 밝은 파스텔 톤의 셔츠도 인기였죠. 또한 면 같은 부드러운 직물을 선호했습니다.

1920년대에 오면 조끼는 꼭 필수가 아니란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조끼를 입더라도 꼭 자켓과 바지에 맞추지 않고 조끼만 튀는 캐주얼한 패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0년대 바지는 에드워드 시대의 ‘드레인파이프’패션(슬림하고 점점 가늘어지는 형태) 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플리츠도 없었죠. 하지만 20년대 중반 드디어 플리츠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910년대와 달리 부츠는 더 이상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기술의 발전과 연관이 있습니다. 도로 위 말도 많이 사라지고, 도로 상태도 좋아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옥스퍼드와 브로그스를 많이 신었죠. 투톤 신발은 지급보다 인기가 더 많았습니다.

20년대엔 패션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모자와 지팡이 같은 소품도 신경을 썼습니다. 페도라가 가장 인기가 좋았습니다. 요즘은 페도라 하면 제대로 갖춰 입어야만 쓰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때의 페도라는 오히려 캐주얼한 패션이었죠.

고전 영화들을 보다 보면 남성들이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20년대의 지팡이는 그저 패션 아이템의 일부였습니다. 자기 키에 맞는 높이의 지팡이를 들고 다녔고, 취향껏 꾸몄죠. 가끔씩 칼을 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1920년대의 남성 패션은 갱스터에게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Peaky Blinders’라는 영국 버밍엄에 근거지를 둔 스트리트 갱은 쓰리피스 수트와 플랫 캡을 유행시켰습니다.

워킹 클래스의 경우 두껍고 따뜻한 옷을 선호했습니다. 트위드나 도니골, 헤링본 등이죠. 대부분 무겁긴 하지만 따뜻했어요. 종종 긴 코트로 입기도 했습니다.

20년대 패션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존 1910년대에 비해 무겁지 않고 캐주얼한 패션이 유행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현대의 우리가 아는 형태의 수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죠.